조선시대 실록은 춘추관을 비롯하여 전주·성주·충주사고에 나누어 보관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발생하면서 성주에 있던 사고가 불타고 충주·춘추관 사고에 보관하였던 실록마저 화재로 소실되게 되자, 전주에 보관하였던 실록을 보존하기 위해 내장산으로 옮기게 된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는 4대 사고이던 것을 춘추관, 정족산, 오대산, 태백산, 적상산으로 확대하면서 5대 사고로 바뀐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은 기록이 소실되지 않도록 여러 개의 사고를 만들어 보관하고 정기적인 관리를 실시하는 등 기록 보존에 만전을 기했다. 선조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왜 그토록 기록을 남기고 지키려 애썼을까? 바로 그 기록이 우리 민족의 역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1948년 5월10일 제헌국회의원선거를 시작으로 70여년의 민주주의의 길을 이어왔다. 현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선거를 통해 선출되고 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 기록은 선거를 통해 국민이 만들어갈 수 있음을 상기해 볼 때, 오는 4월7일 실시되는 보궐선거 또한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또 하나의 귀중한 '선거' 기록유산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현재가 과거와 다르길 바란다면 과거를 공부하라." 과거보다 나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나기 위해 유권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바라며, 자유의 철학을 외쳐온 스피노자의 명언과 함께 글을 마쳐본다.
/원상연 성남시수정구선관위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