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개학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학급이 줄고 담임교사가 교체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는 일이 발생했다.
예년보다 전입생 등 학생 수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 3월 학급편성 조사에서 뒤늦게 확인돼 빚어진 사태인데 전출입이 많은 경기도 특성상 학교 현장에서 학생 수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5일 수원교육지원청과 수원 A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A 초교는 학부모들에게 '2, 5, 6학년 학급수 조정 및 반 재편성 안내'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가정통신문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전학생이 과다 발생해 학생 수가 줄어 2, 5, 6학년의 학급 수를 기존 각 10반에서 각 9반으로 변경 운영한다고 적혀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급 편성 지침에 따라 학년별 10학급 편성 기준 학생 수를 273~302명으로 규정하고, 수원교육지원청도 유동성을 고려해 268~272명까지는 10학급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학급의 감축과 증설로 발생하는 혼란을 막기 위해 개학 전인 1월 1차 편성 조사에서 전학 예정인 학생 수를 제외하고 학생 수를 산정하며, 3월 1일 본 편성을 위해 학생 수를 다시 조사한다.
그러나 A 초교는 예상보다 전학생은 많고, 전입생은 적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1차 편성 당시 A 초교는 2학년 268명, 5학년 269명, 6학년 266명을 예측했는데, 실제 본 편성 조사인 3월 1일에는 2학년과 5학년 각 266명, 6학년 263명의 학생 수가 보고됐다. 도교육청 학급 편성 지침보다 7~10명이 적은 수다.
이에 수원교육지원청과 A 초교는 기존 56학급에서 53학급으로 감축 운영하기로 하고, 이날 학급 수 조정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학급 수 조정에 따라 담임교사 3명과 전담교사 1명, 교사 4명도 전출 예정으로 각 학년의 담임교사의 변동이 불가피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날 저녁 다시 한 번 바뀌었다. 편성 기준보다 학생 수 차이가 큰 6학년을 제외하고 2, 5학년의 학급 수는 기존 10개 반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56학급에서 53학급, 다시 55학급으로 편성 변동이 계속된 것이다.
다른 학교로 전출 가는 교사 수도 4명에서 2명(담임교사 1명, 교과전담 1명)으로 줄어들었다.
학급 수 변동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날 하루 수원교육지원청과 A 초교 등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학급 수가 변동되면 반이 재배정되고, 담임교사도 바뀔 수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원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유동성을 고려한 268~270명 기준보다도 학생 수가 적어 학급 수 조정이 논의됐던 것"이라면서 "학적 조사를 다시 진행해 2, 5학년은 기존 학급을 유지하고, 학생 수 차이가 큰 6학년은 1개 학급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A 초교 관계자는 "학급 수 조정으로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매년 최대 30명가량의 전입생이 있는데, 올해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학생이 얼마나 오고 나갈지를 예측하는 것은 1차 편성 때 확정적인 전학생을 제외하고 산정한다고 해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