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생과 함께하는 오산 운암고 자치활동
지난해 가을 오산 운암고등학교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외투 나눔 행사'가 열렸다. 9월21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학생들은 안 입는 외투와 교복을, 자치회는 행사 때 입는 자치회 조끼와 패딩을 모았다. 100벌가량 모인 기부 물품은 '외투나눔 대축제'를 통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전달됐다.
오나영(19) 오산 운암고 제14대 학생자치회장은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외투를 기부해주셨다. 뜻깊고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온라인 수업이 계속돼 행사 홍보가 어려워 처음에는 기부 물품이 잘 모이지 않았다"며 "SNS에 직접 만든 포스터를 올리고, 각 반장과 담임선생님들께 포스터 전달을 부탁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을 위한 매일 색다른 아침맞이 행사도 빼놓을 수 없는 운암고의 자치활동이다. 지난해 2학기부터 격주로 진행됐다. 교내 동아리를 섭외해 오케스트라 또는 밴드부 공연을 열거나, 순우리말 퀴즈 맞히기 등 5일간 매일 다른 작은 이벤트를 열어 학업에 지친 학생들을 격려하자는 취지다.
오양은 "매일 다른 이벤트로 학생들이 내일은 무슨 행사가 열릴지 궁금해했다"며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게 힘들었지만,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해 가치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 진료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도 진행됐다.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기 위해 학생 개인별로 덕분에를 뜻하는 수어 동작 사진을 보내면 반별로 모아 편집하거나, 편지를 받아 SNS에 올렸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