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학교 몰린 송우리에 추진
운송트럭 위험·교통 체증 우려
사고방지·교통개선책 필요 지적


주택단지와 상업시설이 밀집한 포천시 도심 한가운데에 대형 물류창고 설립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소비자 근접성과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불붙고 있는 도심 물류공간 확보전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포천시에서 인구 수가 가장 많은 송우리에는 오는 2022년 4월 오픈을 목표로 현재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이 물류센터가 확보한 부지는 송우리에서도 가장 번화가로 알려진 곳으로 주변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초·중·고등학교, 대형 할인점, 은행, 식당 등이 몰려있다.

이곳에 부지를 정한 것은 아파트단지 등 배송지가 가까운 데다 물류 차량이 드나들기 쉬운 세종포천고속도로, 43번 국도, 소흘IC 등과 곧바로 연결되는 이점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1월 물류센터 건립 소식이 전해지자 아파트단지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7일 포천시와 송우리 주민들에 따르면 (주)L사가 추진하는 이 물류센터는 지하 2층, 지상 3층, 총면적 3만6천948㎡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아파트단지가 몰려 있는 주택가와 상당히 가깝다.

주민들의 불만은 가뜩이나 좁은 도로에 운송트럭이 하루에도 수십대씩 드나들면 사고위험과 교통체증, 소음 등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류센터 측의 도로사용계획을 보면 아파트단지 앞 도로가 상당 구간 포함돼 있어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사고위험과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의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배송차량 이동구간에는 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장애인복지회도 인접해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물류센터 측은 일일예상 통행량을 1t 트럭 50대씩 오전과 오후 2차례 운행할 것으로 포천시에 보고하면서 "출근 시간을 피해 입고되는 차량이기 때문에 도로상황에 큰 이슈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편의점 배송차량도 새벽과 주간에 운행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이면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의 교통체증이 극심한데 대형차량이 줄지어 드나들면 교통지옥이 불 보듯 뻔하다"며 "도로를 확장한다지만 차선 하나 늘리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으며 사고방지와 교통개선책이 확실하지 않은 이상 물류센터 건립은 무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