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절반 급증·청년은 읽는뉴스 선호
그런데도 언론사 제공 뉴스서비스 질 엉망
바로잡기도 외면… '거대한 붕괴' 조마조마

보고서엔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포함돼 있다. 우선 60대 이상의 모바일 인터넷 뉴스 이용률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조사에서는 60대 4명 중 1명(25.5%)이 모바일 인터넷 뉴스를 본다고 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응답자의 거의 절반(48.3%)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청년층이 '보는 뉴스(영상)'보다 '읽는 뉴스(글)'를 선호한다는 점은 의외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된 이 질문에 20대 응답자의 68.5%가 '읽는 뉴스'를 '보는 뉴스'(27.1%)보다 선호한다고 답했다. 30대의 55.1%도 '읽는 뉴스'를 선택했다.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해 뉴스를 접하는 건 50대 중반인 아내와 후반인 내게도 '당연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TV뉴스도 보지만 대부분의 뉴스를 스마트폰을 통해 미리 얻는다. 그런데 체감하는바 언론사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뉴스서비스의 질이란 게 한마디로 엉망이다. 소위 메이저라고 하는 조선, 중앙, 동아일보나 내로라하는 경제지들이나 연예계 가십거리를 다루는 특화된 매체나 하등 다를 바 없다. 보수라 칭하든 진보라 불리든 매체의 내적인 것과도 상관없다. 모바일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매체의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현상이다. 오자와 탈자가 홍수를 이루고, 문장이 아닌 문장은 읽는 이의 인내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용인을 무색하게 만든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도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상·하원의 지원 속에 순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된다" (경향신문, 미 상원 조지아 결선투표 민주 1곳 승리 1곳 우세, 입력 2021. 1. 6. 오후 5:16)
"펠로시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직구를 계속 수행하면 안 되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면서" (동아일보, 트럼프 두 달 만에 '승복선언' 미 민주당 "해임 안하면 탄핵 추진", 입력 2021. 1. 8. 오후 9:29)
"트럼프 전 대변인 본인도 CNN 기자들에게 '가짜뉴스'라고 호통치며 질문을 거부하며 민주주의의 기본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중앙일보, 30분 만에 31개 질문 답했다…바이든 입 '샤키' 데뷔 합격점, 입력 2021. 1. 25. 오후 5:32 수정 오후 7:45)
"현대차도 '당장 전기차 생산라인을 신설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 바이든 "관용차, 미국산 전기차로 바꿔라"... 현대차·기아 '비상', 입력 2021. 1. 26. 오전 10:38)
지난 1월 바이든 시대를 맞는 미국 정가 소식을 전하는 기사 몇 개만 봐도 이렇다. 급기야 며칠 전엔 참 읽기 민망한 표현도 등장했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저년 첫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어린이들이 유명 인물을 인터뷰하는 방식의 MBC 파일럿 프로그램 '누가 누굴 인터뷰'였다" (중앙일보, "대통령 할 거야?" 10살 아이 돌직구에 이낙연이 밝힌 고민, 입력 2021. 3. 6. 오후 12:04 수정 오후 12:26)
굳이 파헤치고 드러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사례는 차고 넘친다. 일부 언론사를 제외하곤 사후라도 바로잡으려는 성의조차 비치질 않는다. 뻔뻔하고, 낯 두껍고, 몰염치한 처사다. 저널리즘의 신뢰성에 대한 명백한 자해행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아주 낮은 단계의 '게이트키퍼'마저도 내부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모바일 뉴스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속도경쟁의 불가피한 후유증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사소한가. 별거 아닌가. 하지만 나는 사소하고 별거 아닌 글쓰기의 작은 오류에서 시작되는 저널리즘의 거대한 붕괴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대세를 놓치고 있다는 안타까움은 사치일 뿐.
/이충환 언론학박사(경인교대 미디어리터러시연구소)·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