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비 2019년 323.9% 성장
바이오의약품 대기업들 송도 입주

중소·벤처기업 유치와 창업 기반
산학연 협력 등 생태계 형성 필요


인천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중소·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 한국은행 인천본부 기획조사팀 김아현·이영직 과장이 작성한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인천 바이오산업 생산(제품 판매액)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2014년 5천781억원에서 2019년 2조4천501억원으로 323.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인천 바이오산업 인력은 2천791명에서 5천299명으로 89.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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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대 모습. 2020.8.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특히 인천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의약품 관련 대기업이 입주해 있다. 송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조 허브로, 2030년엔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이 101만ℓ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아현·이영직 과장은 인천이 물류 인프라 등 바이오산업 육성에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소수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데다, 산학연 연계 활동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얘기다. 미국 보스턴 등 해외 주요 바이오클러스터의 성공 사례를 보면, 산학연 협력 및 민관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는 등 선순환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특히 인천은 충북 오송 등 국내 다른 지역 바이오클러스터에 비해 정부의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

김아현·이영직 과장은 "중소·벤처기업 유치와 창업을 위해 엔젤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등의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며 "바이오 분야 연구소를 유치하고 지역 대학이 바이오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 바이오 분야 연구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특수성을 활용해 바이오 관련 기업에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