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공판장 관련 전국 90명
"중소사업장 중심 수도권 확산"
집단감염이 발생한 안성시 축산물 공판장에서도 외국인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앞서 외국인 노동자 집단감염이 있었던 남양주 등의 사례처럼 업체에서 운영한 기숙사에서 외국인 확진자 일부가 공동생활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안성시 축산물 공판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9일 전국적으로 90명에 이른다. 안성지역 확진자는 72명인데 나머지 18명은 경기도 평택·오산·이천·용인·구리, 서울, 대구, 충남, 충북 등에서 발생했다.
안성지역 확진자 중 외국인 확진자는 적어도 22명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곳 역시 업체에서 기숙사를 운영했는데 확진된 외국인 일부가 기숙사 생활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숙소 문제가 농어촌뿐 아니라 중소제조업 사업장에서도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월1일 이후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도내 사업장이 20개인데 이 중 19개에서 외국인 노동자 확진이 나타났다. 외국인 노동자가 다수 확진된 사업장은 대체로 기숙사 등 공동 숙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취약한 공간은 대체로 방역에도 취약하다"며 "외국인 노동자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달리 말하면 이들을 고용하는 중소규모 제조 사업장 중심의 유행이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1일부터 9일까지 도내 확진자 1천356명 중 25.4%인 345명이 외국인이다. 지난 1월 한 달간 도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5천153명 중 외국인 확진자가 8.4%인 420명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한편 지난 1일 밤 11시 안산시 단원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냉장고 이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보관 온도가 초과돼 모두 수거됐다. 수거한 백신은 1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 10바이알(병)이다. 사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황준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