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상의 이보영 회장
이보영 평택상공회의소 회장
어느덧 3월로 접어들었으나 아직은 찬 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주머니에 시린 손을 넣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옷에 주머니가 없던 옛날에는 긴 소매에 손을 넣어서 추위를 달랬다고 한다. 이로부터 나온 말이 '수수방관(袖手傍觀)'이다. 큰 일이 발생하였으나 해결하지는 않고 소매에 손을 넣은 채 바라만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 몇 년간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을 두고 국방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태도를 보면 절로 떠오르는 말이다.

그동안 평택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평소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경기도민으로서 내가 오래 전부터 주목하던 사안이 있는데, 바로 경기남부권 국제공항 유치의 필요성이다. 경기남부는 인구 750만명의 대도시권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의한 세계적 규모의 IT·반도체 단지에서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항공물류가 대거 포진해 있다. 산업단지와 공항이 밀접하게 위치한다면 우리나라 IT·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항공사들도 흑자의 주역이 될 수 있다.

국제공항 건설 및 운영은 5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와 한국형 뉴딜정책에 기여함은 물론, 공항물류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져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더군다나 종전부지와 예비이전후보지 주변 지역에 각종 주민편의시설, 관광·휴양단지 등이 조성되어 경기남부권 전체의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코로나19라는 대재앙을 맞이한 지금, 리더와 중재자의 '신의 한 수'가 절실하다.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주체의 수수방관은 비효율적인 지역대립만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동반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국토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한다. 나와 경기남부권 기업인 대표 및 상공회의소 회장 십여 명은 뜻을 함께 한다. 국토부가 경기남부 민간국제공항을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하기를. 중앙정부의 '신의 한 수'를 요구한다.

/이보영 평택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