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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지난해 전 세계 공항 중 국제선 이용객 기준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의 화물 물동량은 3위를 차지해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2020.2.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코로나 악재로 작년 1195만명 이용
10위권 중 3계단으로 감소폭 최대
화물 부문은 전년도와 같은 순위
올해도 여객 감소·화물 증가 추세

인천국제공항이 지난해 전 세계 공항 중 국제선 이용객 기준으로 8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3계단 내려앉았으며, 10위권 공항 가운데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인천공항의 화물 물동량은 3위를 차지해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ACI(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국제공항협의회)가 집계한 지난해 전 세계 국제여객은 8억4천157만명으로, 전년 대비 75.7% 감소했다. 인천공항은 국제여객 1천195만명이 이용해 8위에 그쳤다. 1위는 두바이공항으로 2천583만명이 이용했으며, 전년과 순위가 같았다.  


10위 내 공항은 모두 전년 대비 이용객이 50% 이상 감소했는데, 인천공항은 83.1%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0위권 공항 중 감소 폭이 가장 작은 공항은 6위를 기록한 이스탄불 공항으로, 전년보다 8계단 뛰어올랐다.

인천공항공사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지역 공항 이용객의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뿐 아니라 홍콩 첵랍콕공항(4위→13위), 싱가포르 창이공항(7위→9위) 등도 순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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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여객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화물 부문에선 3위를 기록하며 전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화물 물동량 기준으로 홍콩 첵랍콕공항, 중국 푸둥공항, 인천공항이 1~3위를 차지하며 전년과 순위가 같았다. 물동량 기준 10위 내 공항 중 5개 공항은 물동량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인천공항은 3.6% 증가했다.

올해도 인천공항 '여객 감소, 화물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1~2월 여객은 37만6천454명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이는 하루 평균 6천명 안팎의 여객이 이용하고 있는 수준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상황과 달라지지 않고 있다.

반면, 화물은 같은 기간 49만8천407t을 처리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자 상거래와 의약품 등의 물동량이 증가했으며, 해상 운송 화물 일부가 항공 화물로 전환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은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았으며, 회복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점이 지난해 여객 순위로 나타났다"며 "아직 항공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진 않았지만, 하반기에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