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확충·재개발 사업 영향 소비심리지수 132.1 '전국 2번째'
'역세권' 인천시청 인근 간석래미안자이 등 3개월새 1억여원 ↑
인천 지역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을 비롯한 교통망 확충 계획과 구도심 주택재개발 사업 등으로 인천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인천의 아파트값이 서울과 경기 주요 도시에 비해 저평가된 점도 있다.
국토연구원이 15일 공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자료를 보면, 인천 지역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는 132.1로, 충남(132.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심리지수 115 이상은 '상승국면'으로 분류된다. 인천은 지난해 9월 116.2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상승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월 인천 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9.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천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상승국면'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GTX-B노선이 지나는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 등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 접근성 향상, 개발 호재 등이 부동산 소비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GTX-B노선 역세권인 인천시청 주변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많이 올랐다. GTX-B노선 건설 호재가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인일보 취재 결과, 인천시청 인근 간석래미안자이 아파트 84.98㎡(17층)의 경우 지난달 6억7천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같은 면적의 비슷한 층수 아파트가 5억7천800만원(17·16층) 정도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3개월 사이 1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구월동 롯데캐슬골드 83.87㎡ 아파트도 지난해 12월 4억4천900만원(12층), 올 1월 4억5천200만원(8층), 2월 5억3천500만원(9층)에 거래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5억2천300만원(19층)에 매매된 구월힐스테이트 아파트 84.81㎡는 지난달 5천여만원이 오른 5억7천500만원(19층)에 거래됐다.
구월동의 한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GTX-B노선이 (인천 1호선) 인천시청역을 지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아파트에 대한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인천 지역 부동산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는 것도 오름세의 요인 중 하나로 본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