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등학교 이전 발표
전통있는 명문고교인 제물포고등학교가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고 현 위치의 고등학교 시설을 교육복합단지로 조성해 동인천 주변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사진은 16일 오전 자연적으로 형성된 천연분지 '웃터골'에 자리 잡은 제물포고등학교 전경. 2021.3.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남은 부지엔 교육복합단지 추진
진로교육원·상상캠퍼스 등 들어서
市교육감 "동인천 르네상스 실현"
구도심 교육·경제 활성화 '기대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전통 있는 명문고인 제물포고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기고 그 자리에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해 구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인천교육복합단지에는 진로교육원과 남부교육지원청, 생태 숲, 교육연수원 분원, 인천 '지혜의 숲'(가칭), 상상공유캠퍼스(가칭) 등 교육 관련 기관이 들어서게 된다.

도 교육감은 16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교육과 지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토대가 될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겠다"며 "조성지로 제물포고 부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제물포고의 구체적인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 교육감은 "동인천역을 기점으로 학생교육문화회관과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인일여고), 화도진 도서관, 자유공원, 차이나타운에 이르는 핵심 요지에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면서 "동인천 지역이 추억으로만 남은 공간이 아니라 교육과 지역 경제의 중심지로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진로 교육기관인 인천진로교육원 설립과 사무 공간이 협소한 남부교육지원청의 이전 등 현안 해결을 위한 부지를 물색해왔다. 하지만 영종도에 지으려던 진로교육원은 접근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심사에서 탈락했고, 남부교육지원청 이전도 답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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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학생 채우기조차 힘들어 비인기 학교로 전락한 제물포고 부지가 교육복합단지 최적지로 낙점됐다.

교육복합단지에는 진로교육원과 남부교육지원청뿐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 교육을 위한 상상공유캠퍼스, 시민들이 책을 벗 삼아 소통할 수 있는 도서관 인천 '지혜의 숲', 일반직 공무원과 교육 공무직의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 기관인 교육연수원 분원, 생태 숲 등도 함께 들어선다.

시교육청은 교육복합단지가 동인천 주변 구도심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복합단지가 본격 운영되면 연간 유동인구가 11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시민 공간을 더 확충한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시교육청은 전망했다.

도 교육감은 "교육복합단지 조성으로 인천 학생들과 시민이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동인천 르네상스'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3면(제물포고 '송도 이전' 배경…전통 명문고서 구도심 비인기 학교로 추락에 '새 돌파구')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