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원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었던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인천 영락원'이 14차례 매각 시도 끝에 16일 잔금이 납부되면서 매각이 됐다. 영락원은 앞으로 50여명이 머물 수 있는 요양시설이 운영되고 나머지 부지는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1.3.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법정관리 15년만에 계약잔금 완납
라임산업개발 잔여부지 개발 계획

국내 최대 노인복지시설이었던 인천 연수구 영락원이 법정관리 15년 만에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된다.

인천시는 16일 지난해 9월 매매계약을 체결한 (주)라임산업개발이 이날 매수 계약 잔금을 모두 납부하고, 사회복지법인 '인천 평복 영락원'을 설립해 정상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임산업개발은 지난해 9월17일 인천지방법원 경매를 통해 영락원 매수자로 낙찰돼 매매계약을 맺었다. 라임산업개발은 매매가 241억원 중 계약 잔금(216억9천만원)을 이날 완납하면서 영락원 소유권 이전 절차가 진행되게 됐다.

1977년 설립된 영락원은 한때 입소자가 7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었다. 하지만 노인병원 건립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2006년 부도가 나서 법정관리를 받았고, 2015년 7월 파산선고가 났다.

인천시는 이후 13차례에 걸쳐 영락원 매각을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하다 지난해 9월 경매를 통해 라임산업개발을 매수자로 선정했다.

영락원이 있는 연수구 동춘동 일대 토지 1만5천515㎡, 건물 8개 동을 인수한 라임산업개발은 리모델링 절차를 거쳐 별도의 건물을 설립해 인천 평복 영락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현재 영락원에 머물고 있는 노인 50여명이 생활하게 된다. 라임산업개발은 잔여 부지를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채 규모보다 너무 낮은 금액에 매각이 이뤄져 이를 정리하는 데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락원의 부채 규모는 44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개인 채권자들은 "매각 금액이 금융권 채권 상환에 우선 사용되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입소자, 종사자 승계가 마무리되면 영락원 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채권 정리는 파산관재인이 모두 주관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