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3지구 공사현장 흙 사토장行
덤프트럭들 중앙차선 수시로 침범
인근 주민 '아찔한 상황' 방치 지적
특정공사시간마저 위반 의혹도 제기
화성시 관내 아파트 공사 현장과 연계된 사토장이 부실하게 관리돼 도로를 흙밭으로 만들고 덤프트럭들이 무단으로 중앙차선을 넘어 진출입하는 위험한 상황이 방치되고 있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공사 현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내에서만 공사를 하겠다고 화성시에 신고해 놨는데, 실제로는 새벽 6시부터 토사반출이 이뤄지는 등 신고사항까지 위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16일 우미건설이 시공하는 화성 우미린 태안1차 신축공사 현장 및 주변 시민 등에 따르면, 태안3지구 현장에서 나오는 토사는 덤프트럭을 통해 차량으로 30여분 거리인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에 있는 사토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 사토장은 화성시청과 정남면 행정복지센터를 잇는 백리교차로 주변 도로에 인접해 있는데, 실제 현장을 찾자 덤프트럭이 남긴 흔적으로 주변 도로가 진흙밭이 된 상태였다. 살수차가 배치되긴 했지만 간혹 물을 뿌리기만 할 뿐, 흙탕물로 인한 오염 자국은 여전했다.
게다가 사토장 진출입을 위해 덤프트럭들이 수시로 중앙선을 침범했지만 신호수도 배치되지 않아 아찔한 상황이 여러 번 연출됐다.
인근 주민은 "공사현장이 면사무소 인근이라 통행량이 많은 곳인데, 무법천지 도로가 돼 사고라도 날까봐 걱정"이라며 "민원도 들어간 듯한데,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문제는 시와 약속한 특정 공사 시간마저 어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화성시는 이곳 현장이 오전 8시부터 공사가 가능하도록 신고돼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주변 현장관계자 등은 오전 6시부터 덤프트럭이 움직이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음이나 진동 등 지역 주민의 안전과 민원을 방지하고자 공사 전에 해당 지자체에 특정 공사 시간을 신고하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은 위법 요소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우미건설 측은 "토목 공사와 관련된 하청을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업체에 줬는데 토사장 관리는 해당 업체가 다시 재하청을 줬을 것이다. 이 때문에 관련 사항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정 시간을 위반하게 된 것은 아마도 반출되는 토사량이 많아 서두르게 된 것 같다. 이 역시 재점검하겠다"고 해명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