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 지지"
성명서, 영문으로 번역·홈피 게재
"평화적 집회와 시위를 보장하고 민주화 조치를 즉각 이행하라."
서울 수유리 4·19와 광주 5·18 묘역 등과 더불어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자 3대 성지로 꼽히는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소장·김동민)은 최근 미얀마 사태 관련 성명서를 통해 "쿠데타에 항의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살상하고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은 민주공원에 잠들어 있는 민주열사들의 뜻과 다르지 않다"며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지지하며 평화적 집회와 시위를 보장하고 민주화 조치를 즉각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주의와 인권은 시대와 인종의 구분을 넘어 인류가 다 함께 추구해야 할 보편적 가치이자 세계 공용어이기도 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온몸으로 저항했던 민주열사들이 영면해 있는 민주공원의 성명서 발표는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미얀마 사태 관련 소식이 인터넷과 SNS를 타고 실시간 공유되는 세상인 만큼, 민주공원의 이번 외침이 미얀마 국민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위로가 되고, 지구촌 사람들에게는 미얀마 사태에 다 함께 관심과 우려를 가져 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번 성명서는 국문뿐만 아니라 영문으로도 번역돼 민주공원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천의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지난 1960년대부터 1990년 말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58명의 열사들이 영면해 있다.
김동민 소장은 "올해 민주공원에서는 1991년 5월 투쟁 30주년 기념사업, 그리고 10월에는 민주열사 합동추모제를 차질없이 준비하는 등 일련의 사업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