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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 내를 자유스럽게 오갈 수 있는 출입카드가 음식배달원에게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성남시청 전경. /성남시 제공

음식배달원이 공무원들에게 제공되는 출입카드를 이용해 신분확인 절차 없이 성남시청 내를 오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성남시는 기간제 근로자들을 위해 각 부서에 제공된 출입카드가 음식배달원의 손에 쥐어진 것으로 보고 실태 파악과 함께 출입카드 회수에 들어갔다.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정봉규 의원은 17일 열린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음식 배달원이 성남시청 공무원에게만 지급되는 RFID 방식의 출입카드를 이용해 여러 단계의 보안과 방역시스템을 자유롭게 패스해가며 시청 내부를 활보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성남시청을 이용하는 시민은 불편함을 감수해 가며 신분 확인 후 입출입 보안카드를 발급받아 이동을 허가받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방역과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1명을 목격했지만 어찌 1명뿐이겠느냐"며 "공무원 편의를 위해 시청 주변 음식점에 발급해준 것 아닌지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자를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남시청은 국회처럼 먼저 신분을 확인한 뒤 출입증을 내주는 구조가 아니라 시민들이 발열체크만 하면 자유스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된 오픈형인데, 코로나19로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통제하고 있다"며 "때문에 134명이나 되는 기간제 근로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계단 출입이 가능한 출입카드를 만들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카드는 각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이중 1개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며 "카드를 전량 회수하고 회수가 안 된 카드는 기능을 정지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들에게만 제공되는 출입카드와는 다르게 사무실에는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들어져 보안에는 문제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