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김치는 발효 음식이다. 신라 때부터 젓갈을 사용해 묵은지를 최장 6년까지 저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김치 냉장고는 오랜 기간 부패하지 않고 보관한 지혜를 현대 문명으로 개량한 것이다. 반면 중국 김치는 발효가 아닌 절임이다. 그저 소금을 치고 간단한 양념으로 버무리는 방식이다. 저장 기간도 1주일이 한계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김치는 김치라 하지 못한다.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등 국내 식품 제조기업들은 중국에 수출하는 김치나 김치 관련 제품에 파오차이라 명기한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주민들이 수천 년 전부터 만들어 먹은 절임 채소를 말한다. 피클과 비슷한 모양새로 김치의 의미로 쓰인다.
동북공정을 통해 한반도 역사를 날조한 중국은 김치도 자신들의 음식 문화라고 소개한다. 명백한 사실 왜곡이고, 주작이다. 문제는 글로벌 포털사이트 구글이 중국이 김치 원조국이라고 표기한다는 거다. 외국인들이 중국의 원조 조작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딱 좋은 환경이다.
중국은 한국인 대표 음식 비빔밥도 넘본다. 중국 회사가 만든 차돌박이 돌솥 비빔밥이 국내 TV 드라마에 등장했다. 이 제품은 중국 내수용으로, 시중에서 구할 수 없다.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을 통해 제품홍보를 노린 것이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한국 연기자가 맛있게 먹었지만, 정작 이 제품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다. 중국어 용기에 담긴 비빔밥을 본 해외 시청자들이 중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 식당들에 식객들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중국 김치 공장의 토악질 나는 실태를 봤기 때문이다. 알몸의 인부가 누런 물이 담긴 통에 들어가 맨손으로 배추를 휘젓는다. 구덩이 속 무를 한 남자가 발로 밟고 다니기도 한다. 녹슨 굴착기로 절인 배추를 옮긴다. 안 봤으면 모르나 이런 비위생적인 장면을 보고 중국 김치를 먹겠다고 할지 의문이다.
이웃 나라를 대하는 중국의 소인배적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살만하니 뵈는 게 없다는 오만한 태도다. 역사를 뜯어고치고 먹거리까지 조작한다. 역사·문화적 우월성을 자랑하려 과장과 왜곡을 일삼는다. 주변국에선 '중국산은 맛도 없지만 비위생적이라 못 먹겠다'고 외면한다. 그런데도 변명만 할 뿐, 부끄러움을 모른다.
/홍정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