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인권·복지보장 프로젝트
용인 어정중학교는 올해 교내 여자화장실 10곳에 '생리대 무상 자판기'를 설치했다. 취약계층은 물론 미처 생리대를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사업으로, 학생자치회는 자판기에 비치할 제품을 결정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들었다.
지난 2일부터 제품의 장·단점과 가격 등 정보를 담아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사업 홍보와 올바른 자판기 이용법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도 열었다.
자치회는 자판기 관리를 담당하며, 여학생들에게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는 코인을 3월 초 3개씩 나눠주고 월말에 남은 코인을 보여주면 최대 3개까지 추가 지급해 남용의 문제도 막을 계획이다.
김서현(16) 제8대 학생자치부회장은 "비싼 생리대로 인해 깔창과 휴지로 생리대를 대신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져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인권 보장에 앞장서기 위해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비상 시 곤란한 일을 겪지 않아서 좋을 것 같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쾌적한 화장실 이용을 위해 교내 화장실마다 방향제와 물비누 등을 설치해 학생들의 인권·복지 강화에 힘쓰고 있다.
매월 둘째 주 학생 급식 설문조사를 진행, 월 1회 학생들 입맛에 맞는 급식 제공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달에도 5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90%가량의 학생들이 설문에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 밖에도 온라인 건의함을 신설,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박건욱(16) 학생자치회장은 "현재 자치회실 바로 옆에 건의함이 있는데, 이를 잘 모르는 학생이 많고 온라인 수업 비중도 늘어나 온라인 건의함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