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들이 부·욕구 채우듯
내로남불 위선으로 의혹이 넘친다
거짓의 징벌은 감당못하게 커져야
그렇게 비판하는, 나는 떳떳했나?

위선의 예는 많다.
4단계 계급사회인 조선시대의 많은 양반들은 힘든 노동을 하지 않고도 중인(향리, 기술직), 상민(농민, 수공업자), 천민(노비, 기생), 여성들의 노동력과 성을 착취하거나 이용하고 폭행해서 자신들의 부를 축적하며 욕구를 채우려고 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위선을 감추기 위해 사서삼경 논어 공자를 논하며 자신들의 성욕은 충분히 관리되고 있는 척 했을 것이다.
'청산리 벽계수야 쉬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망공산할제 쉬어감이 어떠하리'.
조선시대 천민신분 기생 황진이는 이런 양반들의 위선을 농락하고 풍자하여 양반들의 본모습을 드러내 백성들에게 통쾌함과 희망을 주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장원에 급제하고도 벼슬을 마다하고 기철학과 자연과학을 연구했던 화담 서경덕은 황진이의 유혹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황진이는 서경덕에 존경을 표하고 이를 마지막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음을 깨닫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설이 있다.
다음은 해리포터와 친구 론이 비밀의 방에 잡혀있는 론의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도망가려는 교수님에게 도움을 청하며 나온 대사이다. 위선은 사기의 일종임이 잘 드러나 있다.
"책에 나온 얘기는 뭐죠?", "책은 오해를 낳기도 해.", "직접 쓰셨잖아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렴. 내가 그런 일을 했다고 해야 사람들이 책을 많이 사지.", "교수님은 사기꾼이에요. 다른 마법사들의 공로를 가로챘어요.", "할 줄 아는 게 있기나 하세요?"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가 한창이다.
국민의힘 소속 후보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재임 기간 중 아내의 보상가 36억원 땅이 포함된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보금자리주택개발 사업이 승인되었고, 이는 국장 전결사항이어서 자신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폭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다른 한 사람은 재혼한 아내의 아들과 딸이 부산해운대 LCT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데 누구로부터 얼마에 샀는지 특혜분양 의혹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분 또한 종편 등에 나와서 조국에게 부끄러움을 모르면 인간이 아니다. 염치가 있다면 사퇴하라고 비판하곤 했었다.
물론 성평등 인권 부패척결을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 지방의원들 보좌관들의 성추행 비위, 땅 투기 사실과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위선적인 양반들의 조선이 나라를 빼앗겼듯이 위선적인 지도자들로 인한 대한민국의 손해가 너무 크다.
위선사회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포장 속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공직자에 대한 재산형성 및 살아온 과정에 대한 팩트 체크와 주변 사람들의 평판 수집이 개인정보 보호보다 우선되도록 개선해야 할 것 같다.
인생의 더 많은 과정들을 검증해봐야 한다. 거짓으로 인한 징벌과 손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야 한다. 착한 척 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속아왔다. 차라리 거칠더라도 솔직한 사람이 낫다.
그리고 언론들과 국민들도 신랄하게 그들을 손가락질하며 욕하고 있다.
자신들부터 돌아봐야 한다. 역시 나의 위선을 돌아본다. 난 두 시장후보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직원들을 욕하며 나는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았는가? 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척 사진 찍는데 열중하며 보이지 않는 기부를 한 적이 있는가? 난 공익을 주장하며 사익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김문수 경기신용보증재단 전략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