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501000270400011875

해외 선수 영입 2억4천만원 떼여
과장급 이하 직원 6명 징계위 개최
市 "꼬리자르기 아닌 대책마련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사기 피해 사건이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이 사건으로 인한 구단 프런트의 내홍도 표출되고 있다.

22일 인천 구단에 따르면 최근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무국장과 부장, 팀장급 직원 9명이 징계위원으로 참여해 해당 사건과 관련한 과장급 이하 직원 6명을 대상으로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인천은 2019년 외국인 선수 A 영입과 2020년 초 태국 전지훈련지 계약과 관련해 각각 2억원과 4천만원을 떼였다. 이와 함께 구단은 치부를 외부 언론에 유출해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안과 관련한 대상자들을 징계위에 부쳤다. 사기 피해와 관련한 부분은 구단이 경찰에 고발해 수사 중이다.

인천의 징계위 결과는 24일 나올 예정이다. 지역 축구계와 체육계 관계자들은 징계위 등 인천 구단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불거진 사기(?) 피해 등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은 내놓지 않고서 직원 징계에만 몰두해 있다는 것이다.

지역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관리직 임직원들이 징계위원이 돼 특정 사안에 대해 실무 직원들을 심의하는 것은 관련 직원을 내쳐서 드러난 사안들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수억원을 떼였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구단 프런트의 관리직과 실무 직원 간의 알력도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이번 징계위는 여타 직원들에게도 몸 사리게 하는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 경영진 하에서 불거진 사안인데, 사과와 함께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구단 인천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지적은 필수 요소였다"면서 "꼬리 자르기가 아닌 대책 마련을 천명하면서 이번 사태를 잘 추슬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