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만에 봄 배구에 진출한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기사회생했다.
김우재 감독이 지휘하는 IBK기업은행은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최종 라운드가 될 PO 3차전에서 결정된다.
이날 러시아 출신 용병 라자레바가 3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1차전에서 흔들렸던 표승주는 16득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반면 세계 최고 선수인 김연경은 20득점을 올렸으나 IBK기업은행의 상승세를 꺾진 못했다. 용병 브루나는 3~4세트 경기력이 살아나 15득점을 기록했지만, 1~2세트는 눈에 띄는 활약상이 없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서 V리그 여자부 PO 역사상 한 세트 최저득점인 6점만 흥국생명에 내줬다. 김희진은 1세트에만 블로킹으로 4득점을 올리며 승리 의지를 키웠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 역시 무난하게 경기를 주도하며 11점 차 승리를 차지했다. 3세트는 15점을 합작한 흥국생명 김연경과 브루나를 주축으로 만회했지만, 4세트에선 IBK기업은행의 투지로 인해 세트 중반 5점 차로 벌어진 점수가 뒤집혔다.
중반까지 16-11로 리드를 당한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의 강타로 19-20으로 따라붙은 뒤 흥국생명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김수지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20-20 동률을 이뤘다.
이후 2점 차로 흥국생명이 앞서가며 21-23이 됐지만, IBK기업은행의 에이스 라자레바와 김하경의 맹활약에 힘입어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25-25 듀스에서 상대 팀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이루고 김주향이 스파이크로 2차전을 끝냈다.
챔프전 진출을 위한 PO 3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7시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