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 이상 '초 56%·중 88%' 달해
신도시 학교 무산으로 늘어날 가능성
'20명 상한제 법제화' 촉구 목소리

 

화성 한백고 진로설계 체험교실
고교 교실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경인일보DB

경기도 초·중·고등학교 내 절반이 넘는 학급에서 학생 26~30명이 공부하고 있어 전국에서 학급당 학생 밀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도교육청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이하 전교조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학급당 학생 26명 이상인 도내 초등학교 학급 비율은 56%, 31명 이상은 4.3%로 나타났다.

중학교 학급 비율도 26명 이상 88.3%, 31명 이상 45.6%로 초·중학교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고등학교는 26명 이상 50.3%, 31명 이상은 12.7%로 초·중·고 모두 1개 반에 학생 26~30명인 학급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게다가 신도시 내 학교 설립이 수요 부족, 인근 학교 재배치로 무산되면서 학급당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학생 수요가 1천100여명일 것으로 예측한 시흥 장현1초의 경우 이미 인근 장곡초 학급당 학생 수가 26.9명, 진말초는 25.1명이다.

이들 학교가 도교육청 기준 과밀학급(초 32명 초과, 중·고 36명 초과)은 아니지만 타 지역과 비교할 때 많은 편에 속한다.

특히 코로나19에 직면하면서 대면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져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시민단체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법제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 등은 이날 오후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급당 학생 수 20명(유아 14명) 상한제 법제화'를 촉구했다.

정진강 지부장은 "경기도 내 도시지역에는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 정상적인 교육이 힘들고, 전국 최하인 학생 1인당 교육비 등 교육 예산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 발생했을 때 현재의 학급당 학생 수로는 제대로 된 방역을 할 수 없으며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지 않으면 기초학력 신장방안은 구호에 그칠 뿐"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