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소음에 먼지 날려 피해 호소
횡단보도 미작동까지 위험요소 즐비
학생 줄지은 방호벽 등 지나 학교로
잇단 민원에도 '금방 끝난다' 말뿐
"시끄럽고 먼지 날리고…펜스가 없어서 위험해요."
24일 오전 8시30분께 수원 A중학교. 어깨높이의 파란색 그물망 공사장 안전 펜스와 불과 20m 떨어진 보도 위로 A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등굣길에 올랐다. 보도는 보도블록 공사가 끝나지 않아 콘크리트만 채워진 상태로, 학생들은 줄지어 놓인 방호벽 등을 지나 학교로 향했다.
작업 중인 보도로 건너오는 횡단보도는 작동도 하지 않아 학생들은 좌우를 살피면서 걸음을 옮겼다. 간혹 자전거를 탄 학생들은 보도블록이 채워지지 않은 보도를 대신해 차도로 내달리기도 했다. 보도 곳곳에는 넘어지면 다칠 위험이 큰 위험 요인과 함께 공사장 덮개 등도 방치돼 있었다.
등굣길에 만난 1학년 학생들은 "바로 옆에서 공사하고 있어 시끄럽기도 하고 먼지도 많다"면서 "펜스 같은 게 따로 없어서 위험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3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B씨도 "아이가 차에 치일 뻔했다고 말하기도 할 정도로 통학로가 안전하지 않다"며 "전날(23일)에는 보도블록을 방치해 민원을 넣었더니 그제야 치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A중학교 인근에서는 수원 대유평지구 기반시설 조성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한창 진행 중인데, A중학교는 통학로 안전 위협은 물론 공사 기간 내내 먼지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통학로 중간 깨진 보도가 전날까지 방치돼 학교는 코로나19로 폐쇄했던 후문을 열어 안전 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A중학교 관계자는 "2월 말에 개학이 다가오는데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시공사에) 전화했더니 '3월 초면 끝난다, 금방 끝난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먼지 때문에 재작년부터 2년간 교실 환기도 제대로 못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원 대유평지구 시공사 대우건설은 통학로 보도블록 공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멘트 등 자재 수급 문제로 공사가 지연됐다"며 "최대한 빨리 공사해 4월 초에는 마무리하겠다. 먼지도 규정된 기준치를 넘기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