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스스로 수요 창출' 거듭날 때
인천시와 추진 공항경제권協 매개
다양한 소통·협력 '윈윈 발전' 해야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성장 가도를 달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토대로 '글로벌 허브 공항'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과 인천 지역 사회는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인천 지역 사회와 인천공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물리적으로 가깝고 연결돼 있지만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항공 산업 위기는 인천공항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인천 지역 사회의 유기적이고 화학적인 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는 인천공항과 인천 지역 사회 모두 발전할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3윈(WIN)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천시 이상욱 항공산업팀장은 "인천공항은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로 큰 타격을 입고 있고, 국내선을 운영하는 공항보다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인천공항은 공항이라는 한정된 공간뿐 아니라 바깥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와 인천시 등이 함께 추진키로 한 '인천공항경제권협의회'는 인천공항이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유창경 교수는 "인천공항은 그동안 스스로 성장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과거와 같은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며 "인천공항은 수요를 스스로 창출하는 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지역 사회와의 유기적 관계는 필수다. 영종도뿐 아니라 송도국제도시, 강화도 등 인천 지역 전체와 공항이 연계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공항발전협의회'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인천에 기반을 둔 여러 기관·단체·기업이 인천공항과 지역의 발전을 고민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공항경제권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지역 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소통·협력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