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새로운 30년 평년값은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름은 늘었고 겨울은 짧아졌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기상청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 동안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신 기후평년값'을 25일 발표했다.

2021032501010009552.jpeg
지역별 평균·최고·최저기온 신·이전 평년 비교. /수도권기상청 제공

10년 주기로 갱신되는 기후평년값은 최근 심화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지표로 사용될 예정이다.

수도권 연 평균기온은 12.3도로 이전 기후평년값(1981~2010년) 당시 기온인 11.9도보다 0.4도 상승했다. 10년 단위로 비교하면 1980년대 11.5도에서 2010년대 12.6도로 무려 1.1도 가량 올랐다.

원인으론 지구온난화가 꼽힌다. 여름은 이전 평년보다 5일 늘어났고, 봄과 겨울은 3일 짧아졌다.

구체적으론 봄이 3월 12일에 시작돼 5월 30일에 끝나 80일로 기록됐고, 여름은 5월 31일부터 9월 24일까지로 117일이다. 가을은 9월 25일부터 11월 26일까지로 63일, 겨울은 11월 27일 시작해 2월 27일에 끝나 105일로 집계됐다.

2021032501001098800055333.jpg
신 평년과 이전 평년 계절길이 비교/수도권기상청

집계의 기준은 봄은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으로 오른 뒤 다시 떨어지지 않은 첫 날을, 여름은 20도 이상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가을은 20도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겨울은 5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은 첫날로 잡았다.

최고기온 상승보다 최저 기온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고 기온이 16.7도에서 17도로 오를 때 최저기온은 7.8도에서 8.2도로 오른 것으로 나타난 것. 수도권 내륙지방이 많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8도로 전국 평균과 같았고, 수원과 인천은 12.5도, 강화도는 11.3도로 나타났다.

또 폭염은 1.7일, 열대야는 1.9일이 늘어난 반면, 한파일수는 되려 0.9일 감소했다.

2021032501001098800055332.jpg
전국 폭염일수·열대야일수의 신·이전 평년 비교/수도권기상청

신 기후평년값에서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수도권의 경우 1천336㎜에서 1천303㎜로 33㎜ 줄었다. 전국 평균도 1천307.7㎜에서 1천306.3㎜로 소폭 줄어들었다.

강수는 여름철에 61%로 집중됐다. 다만 가을 강수량은 263.9㎜에서 236.8㎜로 가장 많이 줄었다.

2021032501001098800055334.jpg
지역별 연강수량 신·이전 평년 비교/수도권기상청

해양수온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신 평년의 경우 이전 평년보다 0.2~0.3도 가량 올랐다. 우리나라 연근해와 동아시아 해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기존 수도권 8개 지역에서 62개 시군단위로 확대된 이번 신 기후평년값은 지역별 농작물 파종시기,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 예방 기준, 에너지 공급 관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