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부평미군기지(캠프 마켓) B구역에 있는 건축물 31개 중 22개를 남겨 추후 활용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5일 '캠프 마켓 반환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시민참여위원회' 회의를 열고 토양 오염 정화 작업이 진행 중인 캠프 마켓 B구역 내 건축물 31개 가운데 존치할 22개를 선정했다. 캠프 마켓 전체 44만㎡ 가운데 B구역은 남측 11만3천㎡다. 시가 지난해 시민에게 일부 개방한 곳이다.
인천시가 남기기로 한 주요 건물 중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 조병창(군수공장)의 병원으로 추정되는 건축물, 미군이 관사와 연회장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건물 등이 포함됐다.
병원 추정 건물은 "토양 오염이 심해 철거해야 한다"는 게 국방부 의견이라서 존치를 위해선 재협의가 필요하다. 존치 대상에서 빠진 건축물 9개는 토양 오염 정화 작업을 위해 불가피하게 철거하기로 했다.
캠프 마켓 부지 중 아직 반환되지 않은 D구역(21만6천㎡)은 연내 제빵공장이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한 후 반환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D구역 반환이 마무리되면 인천시가 토양 오염 정화 후 캠프 마켓 전체 부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남기기로 결정한 건축물 중 일부는 국방부와 존치 여부를 협의해야 한다"며 "협의를 진행하면서 토양 오염 정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