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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NH투자증권 서울 명동WM센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청약을 위해 한 투자자가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2021.3.10 /연합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 6거래일 ↓
'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도 비슷
개인 사고 외국인·기관 파는 형국
"고점회복 더뎌… 투자 신중해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식시장에 상장한 경기도 소재 IPO(기업공개) 대어들의 주가가 연이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5% 내린 13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상장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 13만원으로 시작하며 공모가(6만5천원)의 2배로 장을 시작한 후 당일 가격 상한 제한폭(30.00%)인 16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당일 시총이 12조9천억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28위로 올라섰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며 현재 시총이 10조원 규모로 줄어든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이틀째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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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국면 속에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상장 첫날 고점에서 298억원 어치를 매수한 개인 투자자는 상장 이튿날 1천679억원 등 상장 이틀 새 1천977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상장 이틀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천363억원, 430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이런 흐름은 앞서 IPO 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서도 동일하게 관측된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초기 7일 동안 개인이 5천823억원, 카카오게임즈는 3천727억원을 사들였다. 이들 주식은 모두 상장 이후 급등했다가 하락세를 맞은 뒤 아직까지 상장 때와 같은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기록적인 자금이 몰리며 기업공개 기업이 주목을 받는 게 사회적 현상이 됐다. 공모주를 받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일종의 '보복소비'처럼 상장 초반에 고점에 다다른 기업공개 주를 사들였다가 직후에 하락을 맞아 빠져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큰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업공개 예비 기업들이 있다. 고점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자칫 자금이 묶일 수 있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