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청, 인천시에 개선명령·과태료
2년새 3번째… 노후화 시설 주요인
'가좌' '승기'도 최근 수차례 적발
市, 개선작업 준비… 내달부터 공사
인천의 공공 하수처리시설인 서구 공촌하수처리장에서 방류수가 오염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로 방류수 오염 문제가 반복되는 가좌·승기하수처리장에 이어 공촌하수처리장도 말썽이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9일 인천 공촌하수처리장에서 방류수가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하수도법 위반)을 확인해 최근 인천시에 개선 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했다.
방류수에서 부유물질(SS)이 기준치보다 최대 6배 이상 초과했고, 총질소(T-N)가 기준치의 1.5배가량 검출됐다. 총인(T-P)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공촌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은 서구 공촌천 등으로 유입된다.
이번 공촌하수처리장의 수질 기준 초과는 최근 2년 사이 세 번째 적발된 것이다. 2019년 2월과 지난해 12월에도 총질소 기준치 초과 등으로 개선 명령을 받았다. 인천시는 하수처리장 내 주요 공정인 분리막이 노후화 등으로 정상적 기능을 하지 못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질적 문제인 가좌·승기하수처리장뿐 아니라 공촌처리장까지 오염 문제가 반복되면서 인천 14개 공공 하수처리시설 중 연한이 가장 오래된 세 곳이 수질 오염을 유발하고 있는 양상이다.
1992년 운영을 시작한 가좌하수처리장은 최근 2년간 9차례나 방류수 수질 오염으로 적발됐고, 1995년부터 운영된 승기하수처리장도 6차례 적발됐다. 이들 시설 다음으로 연한이 오래된 곳이 공촌하수처리장이다.
인천시는 3개 시설에 대한 개선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가좌하수처리장은 전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고, 승기하수처리장에 대해서는 현대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공촌하수처리장은 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약 128억원을 투입해 시설 개선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촌처리장의 경우, 노후화 등으로 분리막 일부가 막혀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은 걸로 보고 이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방류수 수질 기준 초과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시설 개선과 함께 유입 폐수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