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준공 그룹 입주땐 경제 활력·고용 창출
디지털·그린·바이오 이어 '패션뉴딜' 가능
걸출한 새 향토기업 뿌리 잘 내리게 지원을

하지만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하는 인천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공익적 책임보다 회사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달갑지 않다.
이런 시민사회의 정서를 달래줄 만한 기쁜 소식이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까스텔 바작을 비롯하여 형지 I&C, 형지엘리트, 크로커다일, 형지 에스콰이아, 형지 리테일, 아트 몰링 등을 거느린 (주)형지글로벌패션그룹(회장·최병오)이 드디어 인천 송도에 둥지를 틀게 된다는 소식이다.
사회적 평판도 높은 결코 작지 않은 기업이다.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패션그룹 형지는 지난 2018년 10월 송도지식정보단지역 인근에 총사업비 1천800억여원을 투입, 대지 3천800여평에 지하 3층, 지상 23층, 연건평 1만9천500평 규모의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를 착공하여 오는 9월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가 완공되면 7개 계열사가 모두 옮겨와 1천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여기에 가족까지 합치면 3천여명으로 늘어나 그야말로 형지패밀리타운이 형성된다.
게다가 계열사와 임직원들이 납부하는 각종 지방세 등은 연간 약 100억원으로 추정되며 그밖에 가족들이 지출하는 가계비용만 해도 약 400억원을 예상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큰 몫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형지의 입주를 기점으로 의류제조나 원부자재 등 패션산업체가 인천에 추가 입주할 가능성이 크며 관련 연구소들도 뒤따라 온다면 인천은 '패션 클러스터'가 조성되어 패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지척에 있는 인천대학교 패션산업학과와 세계 최고의 패션대학인 한국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학(FIT)과 함께 산학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형지패션그룹의 인천 입성은 인천의 성장 동력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인천이 지향하는 인천형 뉴딜은 좋은 일자리 사다리로 포용 도시를 구현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바이오 뉴딜에 이어 패션 뉴딜도 포함 시켜야 할 일이다.
그보다 형지그룹은 패션과 유통산업의 새로운 획을 긋는 종합패션유통기업으로서의 탄탄한 기반과 다산경영상(2018), 올해의 중견기업대상(2017, 고용창출부문), 은탑산업훈장(2010) 등을 수상한 검증된 평판으로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군에 포함해도 충분하다.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이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중견기업연합회 수석부회장인 CEO의 이력과 철학도 남다르다.
걸출한 향토 기업을 가지고 있지 못한 우리 인천으로서는 본사까지 이전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형지패션그룹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인천시도 형지같이 검증된 기업들이 인천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제반 정책을 점검하고 기업지원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은 인천을 대표하고 인천인의 긍지를 살릴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인천인의 사랑을 받는 인천 친화적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연간 1조원의 매출고를 목표로 글로벌기업인 형지패션그룹의 인천상륙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적극 환영한다. 패션은 무한한 창조산업이다.
인천을 기반으로 K-패션을 이끌겠다는 기업의 포부도 구체적이다. 인천에 뿌리를 내리는 형지가 우주처럼 넓은 패션산업의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신원철 前 인천연수구청장·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