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실업핸드볼 인천시청이 문필희(39) 플레잉코치 체제로 1년 더 팀을 운영한다. 인천시체육회는 2020~2021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문필희 플레잉코치가 올해도 팀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인천시청팀은 지난해 6월 전 플레잉코치의 후배 선수들에 대한 갑질 행태와 함께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유로 전 감독도 대한체육회의 징계를 받으면서 팀에서 이탈했다. 그 자리를 당시 최선임 선수였던 문필희가 대신했다.
지난해 핸드볼코리아리그를 앞두고 플레잉코치로 선임된 문필희는 후배들과 함께 리그에 출전해 8팀 중 5위(7승1무13패)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연이은 악재 속에 해체설까지 나돌던 팀을 추슬러 중위권까지 오른 것이다.
인천시청은 리그 개막 후 8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린 바 있다. 또한 전 감독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함으로써 문필희 플레잉코치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전 감독의 사임 후 공개 모집을 통해 새 지도자를 뽑는 것도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오랜 시간 인천 핸드볼의 간판선수로 활약했으며, 코리아리그에서 선수단을 잘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문필희 플레잉코치 체제로 올해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문필희 플레잉코치는 선수 겸 코치로 계약된 상태고, 올해를 보면서 내년에 지도자로 계약할지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필희 플레잉코치는 2004년 인천 실업팀이었던 효명건설에 입단했으며, 벽산건설, 인천시체육회, 인천시청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기여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