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비즈니스·밤 여가·문화·소비 활동 공간… 市, 11월 시행계획 수립
뷰티기업·공공기관·유수지 연계 체험·탐방 등… 입주사 협력이 관건
인천시가 남동국가산업단지 등 노후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대개조를 추진한다. 낮에는 비즈니스 공간으로, 밤에는 산업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산업단지 활성화 일환으로 산업 문화 공간 대개조 사업을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근로자와 시민이 여가·문화·소비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산업단지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든다는 취지다. 노후 산단의 이미지를 문화 산단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첫 대상은 남동산단이다. 1980년대 조성해 현재 약 6천800개 기업이 입주한 남동산단은 인천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 환경 변화와 근로자 편의시설 부족, 입주 기업 영세화에 따른 고용 질 악화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존재한다.
인천시는 남동산단에 밀집한 뷰티 관련 기업 등과 연계해 소비재 브랜드 체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남동산단의 소비재 생산 인프라에 체험 기능을 접목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유도한다는 계산이다.
또 승기근린공원·인력개발원·상공회의소·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을 복합 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게 인천시의 구상이다. 멸종 위기종인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남동유수지는 생태 탐방로를 조성해 생태 교육의 장으로 만든다.
남동산단 대개조 성공의 관건은 입주 기업의 동참이다. 시설 개선 등에 대한 입주 기업의 협조가 없다면 반쪽짜리 개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인천시는 30일 남동산단경영자협의회, 인천IP경영인협의회, 인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이 같은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개조 방향을 설명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최근 열린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에서 "회복력 있는 도시로 나아가는 노후 산단 대개조에 기업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인천시는 오는 11월까지 남동산단 대개조 사업에 대한 시행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산업단지를 단순 생산기지 역할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소비와 여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젊은 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긍정적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