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와 연도교 연결 지난 1월
코리아나 안전이유 등 기항 중단
육지행 불편·관광객 유치 애로
수십억들인 선착장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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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덕적면 덕적도와 소야도를 연결하는 덕적소야교가 지난 2018년 전면 개통됐다. 사진은 개통식후 주민들이 왕복걷기를 하는 모습. /옹진군 제공

인천 옹진군 덕적도와의 연도교가 생기면서 여객선이 끊긴 소야도 주민들이 "다리 개통 이전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옹진군 소야도를 들르던 여객선 '코리아나호'의 소야도 기항이 지난 1월부터 중단됐다. 소야도에 인근 섬인 덕적도와 이어지는 다리가 놓인 게 주된 이유다.

승선 정원 354명의 코리아나호는 2013년부터 소야도를 기항했는데, 당시 '덕적도와의 연도교 개통 시에는 미기항한다'는 내용으로 조건부 기항 승인을 받았다. 이후 소야도와 덕적도를 잇는 편도 1차선의 덕적소야교가 2018년 9월 준공됐고, 코리아나호는 이 조건과 선착장 안전 문제 등으로 기항을 중단했다.

소야도는 현재 270여명이 사는 섬이다. 하루 2회 운항하던 여객선이 끊기면서 주민들은 섬을 나가기 위해 하루 1회 운항하는 차도선이나 덕적도에서 여객선을 타야 한다. 배편이 끊긴 탓에 관광객 유치에도 어려움이 크다는 게 소야도 주민들의 얘기다.

주민들은 특히 2013년 '연도교 건립 후 미기항' 조건과 관련해 소야도 주민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김태흥 소야도 기항대책위원장은 "조건부 면허를 내줄 때 정작 소야도 주민들을 상대로는 설명회 등의 절차가 전혀 없었고, 지금까지 한 번의 사고도 없었는데 안전 문제를 이유로 기항을 중단한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최근 수십억원을 들여 어촌뉴딜사업까지 진행한 소야도 선착장이 무용지물이 됐다. 소야도 기항 환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 옹진군 관계자는 "선착장 접안의 경우 선장의 판단을 존중하는데, 선장뿐 아니라 인천해수청도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주민들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계속 얘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