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서울대생들이 제기한 배곧신도시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 "당시 이 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 미분양 사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샀던 것"이라며 투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전 시장은 31일 오전 시흥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흥시가 전임 시장 때 시작해 시행한 배곧신도시(당시 군자지구) 공영개발사업과 서울대 유치를 투기사업으로 몰아가는 것은 배곧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은 시흥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흥 배곧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 규명을 바라는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곧신도시를 수사 대상 지역에 포함하고 김 전 시장과 전·현직 시흥시 공무원 및 서울대 교직원의 부동산 투기 가담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전 시장은 이에 대해 "해당 아파트 분양 당시는 수도권 미분양이 넘쳐났고, 천신만고 끝에 지어진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도 역시 미분양됐다"며 "공직자 등 많은 분에게 이 단지 아파트 구매를 호소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가 호전되면서 배곧신도시 분양이 마무리됐으나 (나는) 아파트를 더 이상 소유할 돈이 없어 해당 아파트를 처분했다"며 "아파트 거래 내용은 관보와 공직자 재산등록에도 게재돼 있고, 구매를 호소한 당시 분위기는 시흥시청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