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시민의강' 조성 기념 사업
시민·기업·단체 십시일반 참여
곳곳 떨어진 타일 방치돼 '눈살'
김만수 전 부천시장 시절 시민 1천200여명 등의 자발적 기부참여로 만들어진 '참여와 희망의 벽'이 부실하게 관리되면서 기부자들의 희망마저 꺾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산책로 벽면에 설치된 타일이 수개월 넘게 계속해서 파손된 채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1일 부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 31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부천 심곡천 '심곡시민의강' 다리(심곡교) 밑 벽면에는 참여와 희망의 벽이 설치됐다.
이 작품은 심곡시민의강 조성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 1천283명과 41개 기업·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이 남긴 희망의 메시지를 2만여장의 타일로 제작해 벽면에 설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시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심곡천에 시민의 소망과 희망을 담은 글과 그림을 그리는 '심곡천 생태하천 벽면타일 그림그리기 대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물론 기업과 단체의 자발적 기부참여로 탄생한 참여와 희망의 벽이 부실한 관리 탓에 곳곳이 파손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당 작품에 대해 그동안 이렇다 할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산책을 나온 한 시민은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심곡천에 볼거리인 참여와 희망의 벽이 관리가 전혀 안 돼 파손된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며 "혹시나 다른 곳도 떨어지진 않을까 지나다닐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시민들의 희망이 담긴 작품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 내 희망도 꺾인 듯 마음이 아프다"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작품인 만큼 앞으로는 관리에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하천 본래의 흙바닥에 자연적으로 모래가 퇴적되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심곡천 구간은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부천시보건소 앞까지 약 1㎞로, 시는 사업비 400억원을 들여 지난 2014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2017년 4월 준공했다.
시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타일이 떨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보수가 어려운 계절이었다"며 "시민들이 참여한 작품인 만큼 내달까지 예산 3천만~4천만원을 들여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