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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서울 GS칼텍스 KIXX 배구단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해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을 달성했다. 2021.3.30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학창 시절 폭력'(학폭)에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시즌이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져 3연속 패배로 우승컵을 GS칼텍스에 내줬다.

사상 첫 트레블(3관왕, 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GS칼텍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흥국생명으로서는 올 시즌이 너무나 아쉬운 한 해가 됐다.

11년 만에 흥국생명에 복귀한 '월드 스타' 김연경(33)도 씁쓸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 초·중반만 해도 흥국생명의 우승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김연경, 이재영, 이다영 등 셋을 앞세운 흥국생명의 전력이 워낙 다른 팀을 압도해 정규리그에서 30경기 전승 우승, 무실 세트 우승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어우흥'으로 평가받던 흥국생명에 시즌 종반 들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학교폭력으로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팀에서 이탈한 것이다. 위기를 맞은 흥국생명은 급기야 정규리그 마지막 2경기를 남기고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1위를 되찾지 못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직행이 아닌 플레이오프로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플레이오프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을 2승 1패로 누르고 챔프전에 진출하며 설욕의 기회를 잡은 흥국생명은 기세를 이어가려 했으나, GS칼텍스의 공격 '삼각편대'를 막지 못하고 3연패로 무너졌다.

이제 배구팬들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이 마무리되는 김연경의 거취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김연경은 아직 진로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 올림픽일 수 있는 도쿄올림픽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은 "팀에 대한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올해는 천천히 정하고 싶다"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폭넓게 생각하고 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