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이상기후 재난에도
무관심하거나 대응하지 않아
우리에게 지구외엔 선택지 없어
기후·생태계변화 외면하지 말고
'지구환경 지키기' 실천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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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
지난해는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식도 못 한 채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혼란스러운 상태로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조심스럽게 입학식도 치르며 새 학년을 시작하였다. 여전히 등교 개학과 원격수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만, 인천에서는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신입생들에게 책꾸러미를 선물하여 책과 함께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책날개 입학식도 운영하였다.

아직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와 같은 감염병의 원인이 기후 및 생태계의 변화와 밀접하다고 한다. 데이비드 월러스 웰스는 '2050 거주 불능 지구(2010)'에서 이상기후로 인해 2050년에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는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인간에게 미치는 살인적인 폭염, 지도를 바꿀 정도로 녹아내린 빙하, 치솟는 산불, 가뭄으로 인한 갈증과 굶주림 등은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생각에 불안하기까지 하다.

그중에서도 더 강하고 빨라지는 바이러스의 위협,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치명적이고 무서운 재난이다. 열대지역에 살던 박쥐들이 기후변화로 인간과 물리적으로 가까워졌으며 그리하여 박쥐가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까지 전염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지낸 최재천 교수는 생태계 보전에 관한 총체적 대책이 필요하며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사태는 앞으로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 사회는 기후 위기와 생태교육에 관심을 두고 지극히 일상적인 방식으로 누구나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투자를 많이 하는 국가일수록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유지할 것이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학교의 교육환경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실감하고 있다. 첫째, 학교를 지을 때부터 학생과 교사의 학습 환경을 고려한 철저한 건축기준과 환경기준이 정비되어 안전과 건강에 최우선을 두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수-학습에서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에게 교육활동이 제공될 수 있도록 수업에 필요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최적의 장비와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셋째, 학교는 학생들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이 제시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할 것이고, 지금보다도 더 장기적인 기후의 변화 및 단기적으로는 하늘을 뒤덮는 황사와 같은 환경변화가 나타나는 시대를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예견하고 있는 빈번해질 대규모의 감염병 위기, 기후 위기, 생태계 변화 등에 대비한 교육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현재의 일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 지금 전 세계는 기후변화가 일으키는 이상기후와 재난에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당장 탄소 배출을 줄여도 기후 상승을 막지 못하는데, 지구는 무감각과 무책임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기후 위기와 생태계 변화는 어느 특정한 국가나 사람들만의 잘못을 말하기에는 어렵고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특히 기후변화가 일으킬 수 있는 재앙과 재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관심이 있더라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기후 위기와 생태계의 변화는 이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낮고, 회복력이 떨어지는 국가일수록 더 가혹한 결과를 가질 수밖에 없다.

2020년 7월30일 지구를 출발한 화성 탐사체 'Mars 2020'이 지난 2월18일 무사히 화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 안에 타고 있던 탐사로봇을 화성에 내리게 했고, 생명체의 흔적과 생존 가능성을 탐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리에게 지구 외에는 아직 선택지가 없다. 따라서 기후와 생태계의 변화를 외면하지 말고, 코로나19의 위협을 극복해 가는 것처럼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할 때다.

/심현보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