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고객 많은 시중은행, 점포 감소
상호저축·새마을금고는 소폭 증가
높은 '50~60대 고객 비중' 약진 원인
신협, 용인에 중년 대상 문화센터도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면서 20~30대 고객이 많은 시중은행은 지난해 점포를 크게 줄인 것과 반대로 50~60 고객이 중심인 비은행금융기관은 오히려 점포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2020년 말 경기지역 금융기관 점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기지역 금융기관 점포 수는 2천15개로 지난 2019년 말보다 45개(2.2%) 줄었다.
특히 신한·우리·KEB하나·씨티·SC·국민 등 6대 시중은행 점포 수는 794개로 1년 사이 41개(5.2%) 줄어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 추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95개)과 상호금융(179개)은 점포 수 변동이 없었고 상호저축은행(63개)과 새마을금고(111개)는 오히려 점포 수가 각각 2개(3.2%), 1개(0.9%)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늘어나면서 시중은행을 사용하는 20~30대 고객이 인터넷은행으로 대거 넘어간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여전히 대면 금융을 선호하는 50~60대 고객을 기반으로 약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터넷·모바일 뱅킹 하루 평균 계좌이체 규모는 지난 2017년 22조4천억원에서 2018년 24조원, 2019년 25조1천억원, 2020년 29조7천억원으로 3년 사이 7조3천억원(32.6%) 늘었다.
이에 20~30대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6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점포 상당수가 통폐합 수순을 밟았지만 50~60대 고객이 더 많은 비은행금융기관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오히려 신규 출점에 나서는 상황이다.
전체 고객 절반 이상(51.7%)이 50대 이상으로 중장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용인 기흥에 새로운 점포를 내기도 했다.
신용협동조합 역시 용인 수지에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문화센터를 개설해 체험강좌를 늘리고 조합원 단체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확산하며 최근 여·수신 동향뿐 아니라 점포 수 현황에서도 일반은행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