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의회, 만장일치 규탄 결의
불법구금 정치인 조속 석방 촉구
부평구, 이주민 지원·사진전 검토
기독교 단체 부활절 헌금도 보태


인천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민주 항쟁을 지지하고 돕겠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국적의 많은 이주민이 터를 잡고 사는 부평지역에서는 구청과 구의회가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며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인천 부평구의회는 지난 2일 열린 제243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주의 질서 회복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4일 밝혔다.


미얀마 난민 체류 연장 관련 인터뷰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소모뚜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장의 가게에 미얀마 군부 독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2021.3.1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부평은 미얀마 이주민이 대거 정착해 사는 도시다. 미얀마 불교 사원과 미얀마 이주민이 세운 협동조합형 기업 등도 있다.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 위원장인 소모뚜(46)씨도 부평에서 활동하며 모국의 시민들을 돕고 있다.(3월15일자 6면 보도='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장' 인천 부평서 활동 소모뚜씨, "한국은 민주화 성지…미얀마의 봄, 머지않았다")

부평구의회 나상길(더불어민주당, 산곡1·2, 청천1·2)의원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미얀마 군부의 행태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결의안은 미얀마가 민주주의 질서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군부의 유혈 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불법 구금된 정치인과 관계자들을 조속히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부평구의회는 이 결의안을 청와대와 국회, 외교부, 주한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나상길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의 염원을 깊이 공감한다"며 "정부 등에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미얀마 군부에 대한) 다각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미얀마가 민주적 헌정 질서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부평구도 미얀마의 민주 항쟁을 지지하고 현지 시민들을 돕는 미얀마 이주민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평구는 4일 소모뚜 위원장과 만나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미얀마의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미얀마 현지 모습이 담긴 사진전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미얀마 시민들을 돕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선 소모뚜씨를 통해 행정적인 측면에서 도울 수 있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겠다"고 했다.

인천지역 기독교 단체인 인천 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미얀마 이주민과 한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와 함께 이날 오후 부평역 교통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2021 부활절 인천 연합 예배'를 열었다. 이들은 헌금과 모금한 후원금을 미얀마군부독재타도위원회에 7일 전달할 예정이다.

위원장인 이진오 목사는 "매년 지역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부활절 연합 예배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미얀마 민주주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많은 미얀마인이 정착해 사는 부평에서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미얀마 국민의 민주주의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 관련기사 14면([토론합시다-미얀마 민주화 시위]미얀마 쿠데타 군부에 시민들 희생…힘 보탤 수 있는 연대 '고민')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