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감독
송진우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 2021.4.6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회비 안받고 선수 다양한 지원
60→40 감소 리그 경기 아쉬워

"팀은 1등을 목표로 존재하는 것 아니겠나. 여기에 더해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은 광주시를 연고지로 하는 만큼 광주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즐거워하는 야구를 선보일 것이다."

7일 2021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개막하는 가운데 신생팀으로 이름을 올린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의 수장 송진우 감독을 광주 곤지암읍에 위치한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만났다.

"선수들과 함께 한지 두 달 조금 넘었다. 처음엔 어수선한 면도 있었지만 이젠 조직 면에서 진용을 갖췄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다"라는 송 감독. 그는 한국외대 야구팀과 연습경기를 마친 뒤 숨 고를 틈도 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선수들도 휴식 없이 송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장에서 보강 훈련을 했다.

송 감독은 "사실 홈구장이지만 운동장을 종일 쓸 수 없고 학생부 선수들이 없는 오전에 운동장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전엔 알차게 경기장에서 전력을 다하고 오후엔 다른 곳으로 이동해 체력훈련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다른 팀에 비하면 우리는 조건이 좋다. 구단의 적극적인 배려로 운동장 사용은 물론 숙소, 나름의 장비와 시설도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스코어본은 도내 다른 팀과 달리 회비를 받지 않고 숙소, 버스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트라이아웃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송 감독은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시즌 끝나고 선수들이 목표로 하는 프로 입문에 많은 선수들이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독으로서 선수가 목표한 바를 이루게끔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본기를 중점 지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쉬운 부분도 털어놨다. "선수들은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게 많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대비 줄어든 독립리그 경기 수(60→40)는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프로진출이 좌절된 선수들에게 부활의 기회를 주는 리그인 만큼 이들이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고 희망이 되도록 경기 수를 늘려줬으면 하는 게 송 감독의 마음이다.

감독으로서 프로 생활 중인 아들 송우현(키움)의 활약상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지난 3일 개막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낸 아들에 대해 송 감독은 "아들이 경기할 때면 나도 모르게 경기를 보고 있다. 일단 1군에서 오래 버티라고 말한다. 그리고 팀이 있어 내가 있는 만큼 코치와 동료들에게 잘하고 항상 고마워하라고 아버지이자 선배로서 조언해준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