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연구 최종보고회
고흥 유씨·해주 윤씨 후손 면담통해
'할아버지·아버지 거주' 최종 확인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1860∼1935) 선생의 출생지가 구리시 수택동 검배마을로 확인돼 주목된다.
구리문화원(원장·안영기)은 지난 5일 안승남 구리시장과 향토사 연구진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 출생지 관련 조사 연구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구리문화원은 그동안 윤희순 의병장의 출생지가 각종 기록에 구리와 서울로 양분돼 있는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 윤희순 출생지 관련 조사 연구를 진행해 왔다.
충북 충주가 본적인 윤희순 선생은 결혼 후 강원 춘천에 살면서 의병 활동을 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었으나 자치단체에 따라 충북·강원 여성 독립운동가로 소개해 왔다. 특히 출생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상당수 자료가 구리를 출생지로 인정하고 있으며 일부는 서울로 표기, 논란이 되곤 했다.
이에 구리문화원 향토사 연구진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윤희순 의병장이 출가한 후 독립운동을 했던 춘천과 구리시 수택동 검배마을을 오가며 춘천의 고흥 유씨 종친회 면담, 해주 윤씨에 대한 세보 확보와 후손 면담을 통해 출생지 관련 조사 연구 보고를 진행, 최근 보고서를 완성했다.
향토사 연구진들은 해주 윤씨 해양군파 세보 분석과 윤씨 후손의 심층 면담을 통해 윤희순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구리시 수택동 검배마을에 거주했음을 최종 확인했다. 또 윤희순이 살았던 조선 말기의 시대적 상황으로 봐서 윤희순의 정확한 출생지는 구리시 수택동 검배마을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윤희순 출생지 관련 조사 연구 자문위원인 황선익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는 "해주 윤씨 문중 세거지와 세보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조사 결과여서 상당한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며 "향토사 연구 차원을 넘어 학계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구리/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