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유통 침체로 전면 재검토
사동90블록 쇼핑몰 개점 불확실
기대한 인근 입주민들 실망감 커
안산의 랜드마크로 기대되는 사동 90블록에 입점을 예고한 AK플라자(AK&)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 침체로 사실상 취소 등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사동 90블록은 7천가구가 넘는 인접 대단지 아파트와 5만여명의 송산그린시티 배후수요, 지식산업센터&스마트제조혁신센터, 신안산선(예정) 등 광역교통망도 두루 갖춰 쇼핑 유통타운만 입점하면 랜드마크로 유력하지만 힘이 빠지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NSC(Neighbourhood Shopping Center) 쇼핑몰 AK& 안산점의 위탁 경영 여부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2016년 AK플라자는 안산사동90블록PFV(자산관리회사 동훈AMC)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NSC쇼핑몰을 열기로 했다가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2022년 상반기 개점은커녕 입점조차 불확실해졌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난해 AK홀딩스 백화점 매출이 2019년 3천958억원에서 지난해 2천922억원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412억원에서 -73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에서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재정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AK플라자는 홍대점을 시작으로 용인 기흥점과 세종점을 개점하고 금정점, 광명점, 안산점을 잇따라 문을 열기로 했는데 안산점만 제외되는 형국이다. 반면 광명점과 금정점은 올해 개점을 목표로 TF팀이 구성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AK플라자 입점 취소설에 대형 쇼핑몰을 기대했던 인근 입주민을 비롯해 안산 시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안산은 대형 백화점이 롯데 1개밖에 없어 인접한 타 지자체보다 쇼핑 산업에 다소 취약해 AK의 입점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 입주민은 "AK의 입점도 분양받을 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며 "시흥엔 대형 프리미엄 아웃렛이 있고 광명과 용인엔 이케아를 비롯해 대형 백화점도 즐비한데 안산은 제대로 된 쇼핑공간조차 없다니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AK플라자 관계자는 "현재로는 개점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