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프로농구 최강자를 가리는 플레이오프(PO)가 10일부터 시작한다. 6강 PO를 거쳐 4강 플레이오프(이상 5전 3승제), 마지막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의 일정이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진다. 이를 위해 올 시즌 정규리그 상위 6개 구단 감독들은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필승 의지를 다졌다.
3위인 안양 KGC인삼공사와 4위 고양 오리온, 5위 인천 전자랜드, 6위 부산 KT는 당장 이번 주말부터 6강 PO에 나선다. 10일 PO 개막전에 나설 오리온과 전자랜드 감독들은 저마다의 입담을 뽐내며 신경전을 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을 관심 있게 봐준 분들은 도깨비팀 같다고 했다. 도깨비가 정신 차리면 무섭다. 하나가 아니라 다 같이 영웅이 돼 팀워크로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에 "정영삼, 이대헌이 1차전부터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감독으로서 고맙다. 4강을 준비해야 하니 6강 PO는 홈(3·4차전)에서 끝내면 좋겠다"고 전했다.
11일 KT와의 맞대결을 앞둔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날 "이재도·문성곤·전성현·변준형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그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때 뭔가 보여주면 좋겠다"고 국내파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허훈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팀의 분위기가 좋다. 그게 우리의 강점"이라며 "6위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이에 반해 정규리그 1위 KCC의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오리온전 승자와 경기를 치를 텐데 두 팀이 꼭 5차전까지 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올라오면 좋겠다"고 했고, 2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시즌 전 목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었는데, 하다 보니 2위까지 올라와 사실 욕심이 좀 난다"고 털어놓는 등 4강 PO에 직행한 사령탑들의 깊은 속내가 터져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