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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1시 30분께 인천 부평구 갈산동 갈산천 산책로에서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81㎜ 박격포탄 1발이 발견됐다. /독자제공

최근 인천 도심에서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포탄이 잇따라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인천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1시 30분께 인천 부평구 갈산동 갈산천 산책로에서 주민이 81㎜ 박격포탄 1발을 발견했다. 이 주민은 산책로 땅속에 박힌 쇠붙이를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4월 9일자 4면 보도)

부평구 관계자는 "지난해 갈산천 일대에 나무를 식재하는 작업을 했으나 당시엔 포탄을 발견한 적 없었다"며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곳에 위험 요소가 확인된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포탄은 녹이 슬어있던 상태로 한국전쟁 당시 우리 군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군 폭발물처리반(EOD)이 포탄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우리 군이 사용하던 포탄으로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께 인천 중구 송학동의 한 도로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는 105㎜포탄 1발이 발견됐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쓰레기 더미에서 포탄을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이같이 인천지역에선 발사되지 않았거나 터지지 않은 포탄 등 불발탄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인천에선 2016년 40발, 2017년 38발, 2018년 1천942발, 2019년 4천785발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포탄의 경우 뇌관이 부식해 폭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불발탄마다 기폭 장치의 상태가 달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궁승필 우석대학교 군사학과 학과장은 "인천 등 한국전쟁 접전지에는 영농지와 산악지대뿐만 아니라 도심 공원과 산책로에서도 불발탄이 발견될 수 있다"며 "지자체는 군과 지역 안전을 논의하는 통합방위협의회를 통해 포탄이 발견된 일대를 탐지하는 등 주민의 안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