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인천 지역 경기에 대한 기업인들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최근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세계 경기 회복 기조, 수출 호조 등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는데,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있는 현 상황이 주된 요인이라는 해석이 있다. 이런 회복세가 올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인천상공회의소의 올 2분기 제조업 전망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2018년 2분기(99) 이후 12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96으로 조사됐다. 전 분기 전망BSI 85보다 11p나 상승했다. 이런 상승세는 지난해 3분기(50) 이후 2개 분기 연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62)에서 올 1분기(85) 사이엔 23p나 높아졌다.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4월 전망BSI는 76으로 전달 66에 비해 10p가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전망BSI가 37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BSI가 기준치(100)보다 낮으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망BSI가 여전히 100 이하를 나타내고 있지만, 두 조사에서 모두 뚜렷한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 이는 최근 세계 각국의 경기 회복 기조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기업인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 소비심리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쇼크로 위축됐던 생산·투자 심리 회복이 주된 요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경제 주체들이 코로나19에 적응하면서, 그만큼 생산·투자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함께 줄고 있다는 것이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쇼크 초기 생산·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지만,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따른 변화에 점점 적응해가고 있다"며 "이런 적응이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에 영향을 주면서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회복세가 올가을 정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가을 이후엔 국내 정치 상황 등 외부적인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