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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사회부장
지난 3월 초 시흥시의 대표축제인 '시흥갯골축제'가 '2021년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비대면 축제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했던 시흥갯골축제의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시흥갯골축제는 ▲2021 문화관광축제 ▲2021 경기관광대표축제 ▲2020 한국경제신문 선정 '한국의 축제 2020' ▲2020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우수사례 우수상 ▲2021년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비대면 축제 특별상까지 5관왕을 달성했다.

시흥갯골축제는 지난해 경기도 최초로 온라인축제를 선보이며 뉴노멀시대의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온라인 축제 방문객 수는 15만명 이상, 온라인 콘텐츠 노출 수는 133만회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임병택 시흥시장도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시대 시흥갯골축제가 새로운 축제 모델로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올해도 더욱 다양한 축제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뉴노멀시대에 앞서 나가는 시흥갯골축제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시흥시의회에서는 시흥갯골축제에 대해 '정체성이 부족한 행사'로 강한 질타를 쏟아냈다. 특히 '실패한 축제'로 평가하면서 축제 개최 및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전면적인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시흥시(관광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2021년 시흥갯골축제' 방향을 '기간·횟수는 확대, 규모는 축소'라는 전제 아래 '봄·여름·가을·겨울에 진행되는 4계절 시흥갯골축제'를 표방하며 올 4~11월 시흥갯골생태공원과 온라인 채널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시흥시는 확보된 총예산 4억5천만원을 투입해 '갯골에게 안부를 묻다, 갯골에서 안부를 묻다'라는 주제로 4계절 갯골의 생태와 환경을 탐방하는 10가지 시리즈로 '2021 시흥갯골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주요 10가지 프로그램은 ▲4계절 갯골 걷기여행(봄=5월, 여름=7월, 가을=9월, 겨울=11월) ▲4가지 생태탐방(염전·소금창고=6월, 갈대·바람=9월, 새·저서동물=10월, 꽃·염생식물=10월) ▲축제학교와 포럼(시흥갯골축제 및 포럼=4월) 등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수억원을 들여 하는 의례적 행사를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1 시흥갯골축제 추진 방향'에 대한 보고를 받은 이들은 "아무 때고 누구나 생태공원을 걷고, 탐방하고, 관찰할 수 있는데 굳이 '1년 4계절 축제'라는 이름으로 수억원을 들이는 것이 맞냐"라고 질타했다.

시의원들의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니다. 지역색 없는 축제 추진이 '시흥갯골축제'의 경쟁력을 잃게 한다는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때 되면 개최되는 행사가 아닌, 이왕이면 시흥시민이 '흥'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가기 위해 시 집행부와 시의회가 집중적으로 소통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김영래 사회부장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