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처인구 보건소 1층 예방접종실
해외서 '희귀 혈전증' 발생 잇따라
대상자 370명중 30세 미만 70명 제외
교사 "바로 맞으니까 조금 불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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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연기됐던 특수교육 종사자와 보건교사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연기 결정 5일 만인 12일 다시 시작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접종을 재개한 용인시 처인구 보건소 AZ 예방접종 현장. 2021.4.12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갑작스럽게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고…. 맞으면서도 불안해요."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치원·초·중등 보육교사, 감염 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지난 8일 잠정 연기·보류 결정 5일 만에 다시 시작됐다.

12일 오전 10시께 용인시 처인구 보건소 1층 예방접종실에는 보건교사와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 등 AZ 백신 접종 대상자들이 예약 시간대에 맞춰 속속 도착했다.

이들은 예방접종실 앞에 놓인 '코로나바이러스-19 예방접종 예진표' 작성과 발열 체크, 의사 예진을 거쳐 AZ 백신 1차 접종을 진행했다. 접종 후에는 보건소 1층 대기석에 앉아 15~30분가량 이상 반응을 확인하고 돌아갔다.

이날부터 접종한 대상자들은 애초 지난 8일부터 AZ 백신을 맞기로 했지만, 코로나 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접종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유럽 등 해외에서 AZ 백신을 맞은 이들이 희귀 혈전증 진단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고, 이에 AZ 백신 연령제한을 하는 국가가 나오면서다. 국내도 30세 미만은 이날부터 다시 시작한 접종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370명을 접종 대상자로 분류했던 처인구 보건소도 30세 미만 70명을 제외하고 접종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접종 예약은 36명이었는데, 오전 11시30분까지 30명만 접종을 완료했다.

보건소는 물론 접종 대상자들도 갑작스러운 접종 연기와 재개로 혼란이 큰 모습이었다.

접종을 마친 보건교사 이모(46)씨는 "워낙 많은 학생과 교직원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라서 접종을 하기로 했다"면서도 "접종 전날 갑자기 중단되고, 또 어제 오후에 다시 시작한다고 한 다음 날 오전에 바로 맞으니까 조금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교사들도 접종 전부터 두통 등 부작용에 대한 말들이 있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고 덧붙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백신 개봉 후 6시간 내 모두 사용해야 해 수량에 맞는 예약 인원을 정하는데, 휴일인 일요일에 안내 문자가 나가면서 오전 중에 오지 못한 접종자들은 오후에 연락해 다시 예약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진단은 12일부터 장애인·노인·보훈 돌봄 종사자와 항공승무원 대상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아울러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접종 후 사망사례 11건을 심의한 결과, 백신과의 관련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상 반응 중증사례 4건 중에서는 1차 대응요원인 20대 남성 1건만 백신 접종 인과성을 인정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