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난해 송도국제도시 방문
특화형 바이오클러스터 계획 발표
K-바이오 랩센트럴 부지도 곧 공모
세계산업 이끌어 갈 '인천' 부푼 꿈
작년 말에 발표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유럽 방식에 따라 재정리해 보면 2019년 기준으로 바이오산업 생산총액은 12조3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레드바이오인 의약·헬스분야가 6조5천억원, 그린바이오인 식품·자원분야가 3조9천억원 그리고 화이트바이오인 화학·에너지분야가 1조9천억원을 기록하였다.
바이오산업에 헬스산업을 보탠 바이오·헬스산업은 시스템반도체, 미래자동차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3대 전략산업 가운데 하나다. 인천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별로 16개 이상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경쟁적으로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지지 않아 고부가가치 창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가는 반면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어야 하기 때문에 대학, 연구소, 병원, 기업, 투자기관, 지원기관이 함께 모여 효율적인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2019년 5월,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을 마련해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고, 작년 11월 인천 송도에서 대통령의 바이오산업 현장 방문을 통해 인천특화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하여 세계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인천의 꿈이 대한민국의 꿈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하면서 처음부터 바이오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선정하여 토대를 구축해왔다. 2002년에 셀트리온이, 2011년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되어 현재 연간 60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어 인천 송도가 단일도시로는 세계 1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인천이 우리나라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의 64.4%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해 글로벌 접근성이 우수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구축, 인천 KTX 연결, 서울지하철 연장사업 등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경제적 변화 대응을 위해 시작된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인천판인 인천형 뉴딜사업을 계획하면서 인천은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휴먼뉴딜에 바이오뉴딜을 추가하여 3+1추진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20년간 성장해 온 바이오 앵커기업의 생산능력 확충을 지원하고,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협업체계를 새롭게 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에 소재한 대학, 병원, 연구소,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바이오산업기술단지, 바이오인력양성센터, 바이오 랩센트럴 등 바이오산업 지원시설 등을 집적하여 건강한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세계 유수의 인천특화형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 3월 정부는 제6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바이오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K-바이오 랩센트럴을 2024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곧 중소벤처기업부가 K-바이오 랩센트럴 후보지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앞으로 구축될 K-바이오 랩센트럴은 특정 지역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술 역량과 인재를 확보하고, 바이오산업 스타트업들에게 수요에 맞는 신약개발, 의료기기 생산지원, 기초원천기술과 풍부한 자금 등을 제공하는 국가적 시설로 자리잡아야 한다.
인천이 그동안 송도를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운영하는 획기적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인천이 혁신적인 바이오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K-바이오 랩센트럴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기회의 장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