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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나 기후는 인간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오랫동안 관찰해 왔으며 그 내용이 경험칙으로 전해진다. 황제내경에 의하면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기후를 주인에 비유하였다. 주인은 늘 자기 집에서 거주하면서 살기 때문에 큰 변동이 없다. 일년 사계절의 날씨가 큰 틀에서 보면 일정한 패턴으로 흘러가는 것을 주인에 비유하여 주기(主氣)라 한다. 반면 똑같은 봄이라 하더라도 해마다 특징적으로 기억할 정도의 특이한 날씨가 펼쳐지는 경우가 있는 데 이를 손님에 비유하여 객기(客氣)라 한다. 어느 집에 찾아오는 손님의 기질이나 성격에 따라 주인집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변화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날씨도 그런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운기(運氣)이론에 의하면 올해는 태음(太陰) 습토(濕土)가 사천(司天)하는 해이다. 습토가 한 해를 전반적으로 주관하게 되고 그 자리는 여름철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습토는 비를 의미하기 때문에 강우를 의미한다. 일년이라는 시간을 6등분하여 보면 춘분에서 입하까지는 상화(相火)의 자리라서 정상적인 기후는 따뜻하다. 그런데 객기로 찾아온 것이 군화(君火)이다. 군상(君相)은 화(火)를 임금과 신하로 구분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이 둘이 동시에 겹치게 되면 염병(染病)이 유행한다고 기록되어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운기(運氣)까지 불리하니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