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단체, 두차례 현장조사
단지내 161개중 141개 함유 의심
"신속 철거·유통 경로 확인해야"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조경석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석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환경보건시민센터 등과 함께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조경석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트레모라이트(tremolite) 석면이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현장 조사를 했으며, 석면분석전문기관(ISAA)에 분석을 의뢰해 10개 조경석에서 석면 원석을 확인했다.
이 아파트 단지에 있는 조경석은 모두 161개로 이 중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조경석은 141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설명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공기 중에 날려 호흡기로 인체에 흡수되면 폐암, 석면폐증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에는 1천7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비와 바람에 의해 조경석이 풍화될 경우 석면 가루가 날리게 돼 오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에 설치된 석면 조경석은 폐쇄된 충북 제천 석면폐광 인근 채석장에서 불법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조경석 접근을 막고 신속히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송도지역 아파트 전수 조사를 벌여 유통 경로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