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정신철 주교, 쓰레기 올바른 분리배출 교육·홍보 손잡아
신한은행도 '3無청사' 합류… 연수구 실천협의체 일회용품 줄이기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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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신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2021년 인천시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1.1.3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친환경 자원순환도시' 정책을 민간 영역으로 확산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천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14일 천주교 인천교구청에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각 성당에서 일회용품, 자원 낭비, 음식물 쓰레기가 없는 '3무(無) 친환경 자원순환 성당'을 조성해 쓰레기 줄이기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인천시와 천주교 인천교구는 일회용품 사용 자제와 올바른 분리배출을 위한 교육·홍보에 서로 협력할 계획이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종교계에서 처음으로 인천시의 자원순환도시 정책에 공식적으로 참여했다.

인천시는 올해 2월부터 인천시청을 친환경 3무(無) 청사로 운영하면서 민간 영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민간 기업에서 처음으로 신한은행이 인천시와 3무(無) 청사 협약을 맺었다.

이어 연수구에 있는 6개 공공기관(인천관광공사·인천테크노파크·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의 사회공헌 실천 협의체도 일회용품 줄이기 협약에 동참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지역 5개 종합병원과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감량기와 전자태그(RFID) 방식 종량기를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각 가정에 보급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38억원을 들여 단독·다세대주택에 가정용 감량기 2천500대 보급을 지원하고, 공동주택에는 1대당 15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대형 감량기 8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감량기는 건조와 발효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의 수분을 제거해 투입량 대비 70~80%를 줄일 수 있다.

인천시는 2025년까지 공동주택 RFID 종량기 보급률을 10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종량기는 음식물 쓰레기 무게를 측정해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장비다. 인천시는 감량기와 종량기를 적극적으로 보급해 기존 자원화시설에 의존했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박남춘 시장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 실현을 위해서는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인천 공공·민간 영역에서 동참하는 작은 발걸음들이 모여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