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예술의 방향성을 묻는 전시가 마련됐다.
오는 6월 27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동시대이슈전 '판타지' 전은 팬데믹 시대에 일상이 되어버린 '비대면'을 주제로, 예술을 통해 시대적 이슈를 감각적으로 풀어내고 되짚어본다.
가상과 실재가 혼재된 삶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7명의 작가들이 회화, 설치, 영상 등 각기 다른 예술적 시선으로 담아내는데 지난해 지속된 팬데믹 상황에서 일상의 모든 행위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예술 또한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 기술과 접목된 형태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이번 전시 역시 디지털 기술로 대체된 작품이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인가와 현장성이 배제된 상태에서 예술이 수용자에게 어떤 심미적 경험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먼저 사진 매체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는 김익현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다녀온 여행지와 현재의 공항 모습을 비교 편집한 작품 '42,000피트'(2020)를 통해 과거와 현재, 가상과 현실이 연결된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동 제한으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작가는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연결된 세상과 어디론가 이동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팬데믹에 따른 일상의 변화는 윤석원 작가의 회화 작품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시대를 투영하는 기록을 남기는데, 특히 'MAY'(2020)는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세상에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 결혼식에서조차 신랑, 신부, 하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고단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빛을 통해 동시대적 상황과 감성을 담아내는 허수빈 작가의 설치 작품 '그 날 이후'(2021)는 마치 일상의 어느 골목 한 귀퉁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창문들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수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존의 예술이 작품의 밖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이미지를 수용했다면, 허수빈 작가는 작품의 공간 안에서 내부의 또 다른 이미지를 수용하도록 한다.
비대면 시대의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삶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희천 작가는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며 느끼는 감각을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 '랠리'(2015)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에 주목한다.
오는 6월 27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동시대이슈전 '판타지' 전은 팬데믹 시대에 일상이 되어버린 '비대면'을 주제로, 예술을 통해 시대적 이슈를 감각적으로 풀어내고 되짚어본다.
가상과 실재가 혼재된 삶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7명의 작가들이 회화, 설치, 영상 등 각기 다른 예술적 시선으로 담아내는데 지난해 지속된 팬데믹 상황에서 일상의 모든 행위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예술 또한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 기술과 접목된 형태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이번 전시 역시 디지털 기술로 대체된 작품이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인가와 현장성이 배제된 상태에서 예술이 수용자에게 어떤 심미적 경험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먼저 사진 매체 중심의 작품을 선보이는 김익현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다녀온 여행지와 현재의 공항 모습을 비교 편집한 작품 '42,000피트'(2020)를 통해 과거와 현재, 가상과 현실이 연결된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동 제한으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작가는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연결된 세상과 어디론가 이동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팬데믹에 따른 일상의 변화는 윤석원 작가의 회화 작품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시대를 투영하는 기록을 남기는데, 특히 'MAY'(2020)는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세상에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 결혼식에서조차 신랑, 신부, 하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고단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빛을 통해 동시대적 상황과 감성을 담아내는 허수빈 작가의 설치 작품 '그 날 이후'(2021)는 마치 일상의 어느 골목 한 귀퉁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창문들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대한 수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존의 예술이 작품의 밖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이미지를 수용했다면, 허수빈 작가는 작품의 공간 안에서 내부의 또 다른 이미지를 수용하도록 한다.
비대면 시대의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삶에 대한 사유를 담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 김희천 작가는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며 느끼는 감각을 영상으로 표현한 작품 '랠리'(2015)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에 주목한다.
김진우 작가의 설치 작품 '진화의 비밀 : #J-1'(2017)은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았을 생명의 근원에 관한 관심을 파고든다.
지구의 에너지 공급원이자 진화의 근원을 상징하는 정체불명의 기계를 통해 작가가 가진 기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다.
이재원 작가는 가상을 관통하는 사건과 감각에 주목한다.
작가는 설치 작품'구체풍경'(2019)을 통해 개인적 경험이 담긴 장소인 광화문을 수용자가 구체 안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게 함으로써 작가가 바라본 풍경과 수용자의 시선 간의 차이를 통해 '바라본다'라는 행위에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마지막으로 조이경 작가는 설치 작품 '저 샤워기는 그 샤워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2015)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 속 한 장면을 재현하고 기억을 소환함으로써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현대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